본문 바로가기
지니어스 류/EPL 전술 분석

토트넘과 아스날이 노려야할 공간 ( 토트넘 vs 아스날 전술분석)

by 지니어스 류 2024. 9. 20.


0. 오프닝


 토트넘과 아스날의 시즌 첫 번째 북런던 더비가 아스날의 1 vs 0 승리로 결말을 맺었다. 아스날이 우승 경쟁팀으로 올라선 22/23 시즌부터 양 팀의 전적을 보게 되면 아스날이 압도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번 경기를 포함해 최근 5경기 4승 1 무로 아스날이 많이 앞서고 있다. 그럼에도, 북런던더비는 홈 팀이 승리한다는 일종의 공식(?)이 있었고 아스날의 경우 팀의 핵심 멤버인 라이스와 외데고르가 이 경기에서 이탈하면서 토트넘 팬들도 승리할 수 있다는 꿈을 꾸었다.

 

 하지만, 이번 경기에서 아스날은 평소에 자신들이 하는 축구가 아닌 실리축구를 택했다. 경기 전체적으로 보면 토트넘이 점유율을 상당히 앞섰기에  데이터를 근거로 아스날을 상대로 압도했다고 말할 수 있다. 하지만, 경기 전체를 보면 아스날이 지역 수비를 해주었기에 토트넘이 경기를 지배할 수 있었고 아스날은 토트넘의 공격을 속속 막아내며 클린시트를 달성했다.

 

 토트넘이 이번 경기 정말 너무 못했나? 라고 질문한다면 필자는 선뜻 동의하기는 어렵다. 실제로, 포스테코글루는 하프타임 전술변화를 통해 아스날의 지역 수비를 몇몇 장면에서 무너뜨리는 데 성공했고 수비면에서는 아스날의 빌드업을 속속 막아내며 경기의 주도권을 완전히 가져왔기 때문이다. 아스날이 빌드업을 통해 템포를 죽이며 자신들의 흐름으로 만들어내는 것을 잘 차단했기 때문에 토트넘의 압박 전술은 필자는 성공했다고 생각한다.

 

 아스날이 이번 경기에서 칭찬 받을 점은 분명히 있다. 하지만, 아스날의 경우 이번 경기에서 빌드업 시에 여러 번 지속되는 턴오버에 계속해서 토트넘에게 흐름을 넘겨주었고 여러 차례 위험한 장면이 있었다. 특히나, 주전 mf 인 외데고르의 이탈 때문인지 평소보다 빌드업이 정적이었으며 답답한 흐름을 계속해서 보여주었다. 센터백 듀오인 마갈량이스와 살리바가 없었다면 이 경기의 결과는 달랐을지도 모른다. 

 

 그렇기에, 이번 칼럼에서는 토트넘은 어떠한 공간을 노렸어야 아스날의 지역 수비를 뚫을 수 있었는지 그리고 아스날은 흐름을 가져오기 위해서 어떠한 공간을 공략했어야 했는지에 대한 분석을 준비했다. 그림과 실제 경기 장면을 통해서 봐보자!



1. 토트넘의 크로스 공격이 통하지 않았던 이유 


 

 먼저, 토트넘의 공격이 답답했던 이유에 대해서 알아보자.

 

아스날은 수비 시에 MF 라인에 위치한 W 들을 최종 수비 열까지 내리는 과감성을 보여주었다. 물론, 매 순간마다 내려가서 수비하는 것이 아닌 우리 SB이 측면에서 2 vs 1 수적열세를 가지고 있을 때 내려와서 수비한다. 토트넘의 경우 양 SB이 높게 올라와서 공격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아스날의 W들은 최종 수비라인까지 내려와서 수비하는 시간이 많았다. 특히나, 토트넘이 토트넘 기준 오른쪽에서 공격하는 시간이 많았기 때문에 마르티넬리가 최종 수비 열에서 수비하는 모습이 꽤나 많이 나왔다.

 

 W가 측면에 위치하여 수비하게 되니 아스날의 SB들은 중앙으로 좁혀서 하프스페이스를 수비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양 SB인 팀버와 화이트가 중앙으로 좁혀 수비하면서 아스날은 하프스페이스와 센터 스페이스에 4명의 CB이 위치하면서 단단한 중앙 라인을 만들 수 있게 된다. SB인 팀버와 화이트 모두 CB이 가능하기에 필자의 말이 어느 정도 맞는 부분이라는 것을 독자들도 이해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W가 측면에서 수비하고 SB이 하프스페이스에서 수비를 하게 되면서 아스날은 파티와 조르지뉴의 기동력 약점을 지울 수 있었다.  만일, SB이 측면에서 수비하게 되면 하프스페이스가 열리게 되는데 이 공간을 커버해야 할 선수가 파티와 조르지뉴라면 아스날은 큰 위기를 직면할 것이다. 하지만,  이미 하프스페이스에 양 SB이 위치하게 되니 조르지뉴와 파티는 공간 커버의 부담감을 줄일 수 있게 됐다.

 

 그런데, 재밌는 점은 이번 토트넘전에서 조르지뉴의 활동량은 팀 내 1위다. MF라는 포지션이니까 당연한 거 아니냐?라고 할 수 있겠지만 아르테타의 전술적 지시에 의해서 만들어진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조르지뉴에게 공간 커버라는 부담감을 지워준 아르테타는 조르지뉴에게 LW의 압박 역할도 줘버린다. 마르티넬리가  수비 라인까지 내려가면서 조르지뉴의 옆 공간은 텅 비어버린다. 이 공간으로 상대가 공을 잡고 돌아 우리 진영으로  드리블하여 측면에서 3 vs 2 수적우위 상황을 만들어버리면 마르티넬리를 내린 이유가 없다. 그렇기에 , 아르테타는 조르지뉴에게 lw의 수비 범위까지 수비하라는 지시를 내린다.  91년생 조르지뉴의 약점을 지워준 아르테타는 대신 많이 뛰라고 한다. 마치 세상에 공짜란 없다는 말이 생각나지 않나? 

 

 

 사실, 마르티넬리가 왼쪽 측면 지역 수비를 함으로써 기존에 위치해야 할 공간에 정확히 막을 선수는 없기 때문에 아스날은 이 공간에서 많은 크로스를 허용했다. 조르지뉴 혹은 트로사르 까지도 이 공간을 커버한다. 하지만, 두 선수는 LW의 공간에 위치한 상대 선수의 앞에 위치한 것이 아닌 대각선에 위치했기 때문에 상대의 전진을  허용할 수밖에 없게 된다. 특히나 , 조르지뉴의 경우 본래 자신의 위치는 중앙을 지키는 중앙 미드필더이기 때문에 처음 위치를 측면 지역으로 너무 치우치게 되면 중앙 공간으로 패스가 들어갈 위험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상대 선수에게 압박하는 것은 다소 무리가 있다.

 

 그렇기 때문에, 상대 선수가 아래 지역에서 공을 잡을 경우 아스날은 상대의 전진을 허용하게 된다. 아래에서 공 잡은 토트넘의 선수는 얼리 크로스 할 지역까지 올라갈 수 있게 되고 많은 얼리 크로스를 허용한 아스날이다. 하지만, 아스날은 토트넘의 얼리 크로스 허용할 것을 미리 알고 있듯이, 얼리 크로스 지역에 들어서게 되면 로우 블록으로 빠르게 변환하여 토트넘의 크로스를 효과적으로 대응했다. 

 

 

 예시 장면이다. 최후방에서 수적열세가 생기자 팀버가 손가락으로 지시하며 마르티넬리에게 내려오라는 신호를 보내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공이 왼쪽으로 갔다가 오른쪽으로 전환이 되는데 이때, 메디슨이 오른쪽에 위치하고 아래에서 위치하기 때문에 메디슨은 열린 상태로 공을 받게 된다. 메디슨이 이 지역에서 공을 받게 되면 아스날의 fw 트로사르와 조르지뉴 모두 대각선에 위치하기 때문에 메디슨의 전진 드리블을 어느 정도 허용하게 된다. 결국, 크로스를 허용하게 되는데 이때, 사진을 보게 되면 이미, 아스날은 로우블록으로 변환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빠른 로우블록으로의 변환으로 아스날은 크로스 대부분을 막는 쾌거를 이뤄낸다. 


2. 토트넘은 어느 공간을 노렸어야 할까?


 토트넘이 전반전 답답했던 경기를 보여준 이유는 결국에 하프스페이스 활용을 하지 못했다는 것이 된다. 아스날의 하프스페이스 공간을 공략하지 못했던 이유를 처음부터 정리해 보자면,  하프스페이스 공간에 아스날이 양 SB을 위치시켰기 때문이다. 토트넘이 측면에서 아스날 SB에게 2 vs 1 수적우위를 할 수 있기  때문에 아스날 W가 최후방 라인까지 내려와 토트넘의 수적우위를 막아내는 동시에 공간까지 축소했다. 즉, 아스날 W의 위치가 최후방 라인에 위치하는 것이 아닌 MF 라인에 올려버리면 토트넘이 사용할 수 있는 공간이 많아진다는 의미다.  

 

 그렇기에, 토트넘은 아스날의 W를 MF 라인으로 끌어올릴 수 있는 전술을 써야 한다.  포스테코글루 감독도 전반전에 나온 장면을 힌트로 삼았고 후반전에 변화를 가져온다.   

 

 토트넘이 전술변화를 하고 어떻게 공격을 진행했는지에 대한 그림이다. 그림에서 보면 알 수 있듯이, 포로의 위치가 높이 있는 것이 아닌 1칸 내려가면서 아스날 W인 마르티넬리를 MF 라인으로 끌어온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아스날 W가 최후방 라인까지 내려가는 조건은 SB이 수적열세인 상황에서 내려가는 것이기 때문에 마르티넬리는 더 이상 최후방 라인에 내려갈 이유가 없다. 마르티넬리가 1칸 올라가자 팀버는 더 이상 하프스페이스를 수비하는 것이 아닌 자신의 마크맨이 위치한 측면으로 이동을 한 모습이다. 

 

 팀버가 측면으로 이동하면서 팀버와 마갈량이스 사이 간격이 넓어진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 공간을 노리는 것은 AM. 클루셉스키다. 클루셉스키의 기동력은 윙어 치고는 느린 편에 속한다는 것을 누구나 알고 있다. 하지만, 이번 경기에서 자신을 수비하는 선수는 조르지뉴이기 때문에 클루셉스키는 스피드 싸움에서 이길 수 있는 선수를 만나게 된 것이다. 이번 경기에서 조르지뉴의 움직임은 수비 시에 앞으로 튀어나가서 압박하기 때문에 포켓 공간이 벌어진다는 리스크가 있다.  그렇기에 , 클루셉스키가 내려가는 척하면서 조르지뉴를 끌고 올라가고 다시 침투하는 방식으로 조르지뉴를 떨군다면 넓은 포켓 공간에서 공을 받을 수 있는 클루셉스키다. 조르지뉴만 떨치고 올라가면 포켓 공간에서 공을 받거나 팀버와 마갈량이스 사이 공간에서 공을 받을  수 있다.

 

 클루셉스키가 영리했던 것은 자신의 위치로 자신의 마크맨을 조르지뉴로 설정한 것이다. 만일, 클루셉스키가 마갈량이스 앞에 위치했다면 자신의 마크맨을 마갈량이스가 되는 것으로 조르지뉴보다 난이도가 급격하게 올라간다. 하지만, 일부러 조르지뉴의 앞에서 서성거리면서 아스날 수비진들에게 조르지뉴가 마크맨인 것을 확실히 인식시킨  것이다. 침투할 때의 움직임만을 고려한 것이 아닌 자신의 마크맨까지 고려한 클루셉스키의 영리한 움직임이었다.

 

 [ 예시 1 ]

 중간에서 멈춘 그림을 보게 되면, 토트넘 RB. 포로가 아래로 내려온 위치이기 때문에 토트넘은 측면에서 1 VS 1 수적동등을 만든다. 마르티넬리의 경우, 측면에서 수적 열세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내려가지 않은 모습이다. 아스날 LB. 팀버가 터치라인에 위치한 자신의 마크맨을 막기 위해서 넓게 벌리자 LCB. 마갈량이스와의 사이 간격이 굉장히 넓어진 것을 볼 수 있다.

 

 이 공간을 토트넘이 공략해야 한다. 실제로, 이 장면에서 클루셉스키가 조르지뉴 앞에 위치해서 자신의 마크맨을 조르지뉴로 설정 후 뛰어가는 모습이다. 위에서 말했듯이, 아스날 수비진들에게는 클루셉스키는 조르지뉴가 막는다!라는 인식이  박힌 모습이다. 패스가 팀버와 마갈량이스 사이로 들어갔고 클루셉스키는 크로스로 마무리하는 모습이다. 뛰어가는 선수가 클루셉스키가 아니라 메디슨이나 포로였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 클루셉스키 자리에 포로 혹은 메디슨이 서면 어땠을까?

  

[예시 2]

 

 이번에는 위의 영상과 약간 다르게 아스날은 흔든 토트넘이다. 포로가 조르지뉴 앞에 위치하다 순간적으로 클루셉스키랑 위치를 바꾼다. 순식간에 위치가 바뀌었기 때문에, 포로의 패스를 마르티넬리는 막을 수 없었고 조르지뉴 또한 클루셉스키의 침투 액션에  늦게 반응한 모습이다.

 

 하지만, 이번에도 아쉽게 클루셉스키의 약발에 걸려버리면서 크로스는 성공하지 못한다. 

 

 

몇 분 지나지 않아 아스날이 세트피스에서 득점에 성공하고 아스날은 수비 라인을 이전보다 내리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혹은 측면에 존슨이 위치하더라도 팀버는 하프스페이스를 지키면서 공간을 허용하지 않은 모습이었다. 토트넘이 조금 더 빠르게 전술변화를 가져갔으면 어땠을까?



3. 토트넘은 아스날의 전개를 어떻게 막았까


 이번 북런던더비 토트넘과의 경기에서 아스날은 후방 빌드업시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었다. 위험지역에서의 턴오버가 굉장히 많았고 특히나 턴오버를 하는 선수들이 아스날의 3선과 최후방라인들이 턴오버를 했기 때문에 역습을 많이 당했다. 토트넘의 경우 지공 상황에서보다 공격전환 상황에서 더 많은 기회를 얻을 수 있었고 이는 아스날이 자신들이 원하는 흐름을 하지 못하도록 하는데 큰 공헌을 했다고 할 수 있다.

 

 토트넘의 압박 형태와 아스날의 후방 빌드업 형태다. 아스날의 3선과 FB들을 토트넘의 2선들이 모두 마크하고 있는 모습이다. 1선인 솔랑케는 3 vs 1 수적열세인 상황이지만 아스날은 3선과 SB에게 곧바로 종패스를 할 수 없다. 모두 마크당하고 있기 때문에 섣불리 종패스를 하다가 턴오버 되는 순간 바로 역습을 당하기 때문에 아스날은 쉽사리 할 수 없다. 솔랑케의 압박을 얘기해보자면 솔랑케가 한쪽 CB을 막으면서 GK에게 압박하기 때문에 아스날 GK. 라야에게는 살리바 밖에 줄 수 없다. 솔랑케의 압박 방향으로 인해서, 아스날은 LCB. 마갈량이스를 사용할 수 없게 된다.

 살리바에게 패스가 가게 되면 곧바로 메디슨이 종방향으로 압박을 진행한다. 이러한, 압박 방향으로 인해서 살리바는 파티에게 가는 패스긿을 잃어버리게 되고 화이트 밖에 패스를 줄 수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때, 공을 잡은 아스날 SB의 경우 측면에 위치한 W를 활용한 전개보다는 중앙으로의 패스로 중앙 전개 하는 것을  더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LW. 손흥민은 압박할 시에 화이트의 오른발 쪽으로 압박하는 것이 아닌 왼발 쪽으로 압박을 하여 중앙 쪽을 막는 압박을 진행한다. 

 

 

 어떻게 보면, 살리바-화이트-파티 VS 손흥민-매디슨의 3 vs 2로 아스날이 수적우위 상황인 것을 알 수 있다, 다만, 아스날의 빌드업 패턴을 파악하고 토트넘이 압박 방향을 잘 설정하여 아스날의 전개를 막을 수 있었다. 또한, 드랍하는 하베르츠에게 CDM 벤탕쿠르가 붙으면서 자칫 잘못하면 중앙으로 패스길이 열리는 것을 미리 방지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좁은 공간에서 여러 선수가 겹치기 때문에 아스날은 반대 방향으로 길게 전환할 수 없는 상황이다. 그렇기에, 아스날 왼쪽에 위치한 토트넘 선수들도 공이 있는 쪽으로 움직여 수적 동등 거기에 더해서 수적 우위 상황을 만들 수 있게 된다 , 아스날의 3선과 SB을 막기 위해 4명의 선수가 길게 늘어놓았기에 한 칸 씩만 움직이면 되므로 급하게 움직일 것 없이 공의 진행 방향에 따라 움직이므로 리스크의  부담은 적어진다. 이것은 아래에서 나올 실제 경기 장면을 통해 확인하면 확실히 알 수 있다.

 

[ 예시 1 : 중앙 전개를 예측 후 끊어내는 토트넘 ]

 

첫 번째 예시다, 좁은 공간에서 3 vs  2 수적우위의 상황을 가져오지만 화이트 to 파티에서 패스가 끊기며 역습을 당하는 장면이다. 위에서 설명했듯이, 토트넘은 아스날의 SB이 전개 시에 중앙을 먼저 바라본다는 특성을 파악했기 때문에 메디슨과 손흥민이 파티 쪽으로 압박한다. 그 결과, 화이트의 패스가 손흥민의 발에 닿으며 솔랑케에게 향했고 아스날은 위기 상황을 맞이한다.

 

 경기 장면을 보면 알 수 있듯이, 토트넘의 오른쪽에 위치한 선수들이 중앙으로 좁히면서 수적 동등 혹은 우위의 상황을 만든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즉, 토트넘의 이러한 압박 전술은 사전에 미리 준비된 것으로 약속된 플레이를 통해 아스날의 후방 전개를 효과적으로 막을 수 있었다. 더 나아가 공격 전환 후 골까지 넣을 수 있는 상황까지 만들어내는 데 성공한 토트넘이다.

 

[ 예시 2: 아스날 3선 자원에 대한 마크맨이 존재하기에 중앙 전개에 어려움을 드러내는 ARS ]

 

두 번째 예시 장면이다. 조르지뉴가 공을 받을 때, 이미 마크맨에게 압박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조르지뉴가 원래 자리에서 돌기에는 어려운 상황이다. 그렇기에, 조르지뉴는 받을 공을 중앙으로 친 후 사이 패스 혹은 드리블하려고 하는 액션을 취한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볼터치가 길어지게 되면서 볼과의 거리가 멀어졌고 결국, 상대의 압박에 볼을 탈취당하며 아스날은 위험지역에서 역습을 허용한다.

 

 이 경기에서 아르테타는 조르지뉴의 약점인 기동력을 지우는데 어느 정도 성공했지만 탈압박 능력을 지우는 데는 실패했다고 할 수 있다. 이 경기에서 조르지뉴가 상대 골문을 등진채 공을 받는 빈도가 굉장히 많았으며 이는 곧 조르지뉴가 직접 돌아서 공을 전개해야 하는 상황을 만들었다. 그 결과, 조르지뉴는 상대의 압박을 피하기 위한 볼터치를 가져갔지만 이번 경기에서 그 볼터치는 오히려 약수가 돼버리며 토트넘에게 여러 차례 기회를 허용한 아스날이다.

 


4. 아스날이 노렸어야 할 공간은 어딜까?


 전개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었던 아스날은 토트넘의 어떠한 공간을 노려야 할까? 토트넘의 압박 대형을 살펴보면 4-1-4-1의 형태를 보이고 있다. 여기서, 가장 얇은 구역은 최전방 구역과 포켓 구역이다. 최전방의 구역이 얇더라도 토트넘이 적절한 채널링과 좋은 압박 방향으로 인해서 공략에 실패한 아스날이다. 하지만, 아직 한 구역이 더 남았다. 그 구역은 포켓 구역으로 벤탕쿠르 혼자 넓은 포켓 공간을 커버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그렇기에, 아스날은 하베르츠의 드롭과 1선 선수인 트로사르의 드롭 혹은 3선에 위치한 조르지뉴의 전진으로 벤탕쿠르에게 2 vs 1 수적우위를 가져와서 가뜩이나 넓은 포켓 공간을 커버해야할 벤탕쿠르에게 어려움을 주는 데 성공한 아스날이다. 

 

 2 vs 1 수적우위를 가진다 한들, 전개 템포가 느리면 이는 포켓 공간에서 이득을 챙길 수 없는 우위다. 3번 파트에서 봤듯이, 만일 아스날이 느린 템포로 후방에서 공을 전개한다면 포켓을 커버하는 벤탕쿠르는 공의 전개 방향에 따라 여유있게 자신의 마크맨을 찾을 수 있다. 토트넘이 원하는 압박 방향대로 아스날의 전개가 진행되면 공과 반대쪽에 위치한 포켓 선수에게 방향전환 패스를 넣을 수 없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수적우위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아스날은 보다 더 빠른 템포로 공격을 진행해야 하며, 2 vs 1 수적우위를 가지고 있는 포켓 공간에 위치한 아스날 선수를 이용해야만 한다. 이 경기에서는  하프스페이스에 드롭한 하베르츠 덕분에 아스날의 짧은 패스를 활용한 전개가 토트넘에게 통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예시 1 : 포켓에서의 수적우위를 허용한 토트넘 ]

 

 아스날의 후방 빌드업 상황이다. 멈춘 그림을 보게 되면 포켓 공간에서 벤탕쿠르는 팀버와 하베르츠에게 2 vs 1 수적 열세를 당한 상황이다. 이전 상황에서 벤탕쿠르는 아스날이 토트넘 기준 좌측으로 전개할 것이라고 예상했기 때문에 하베르츠에게 붙었던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공이 토트넘 기준 우측으로 갔지만 아직, 벤탕쿠르는 팀버에게 붙지 못했고 이를 확인한 클루셉스키는 앞에 위치한 파티에게 압박을 가하는 것이 아닌 자신의 등 뒤에 있는 팀버에게 시선이 향한다.

 

 팀버에게 시선이 향한 클루셉스키였기에 파티는 순간적으로 FREE가 됐고 템포를 올려 하프스페이스에 위치한 FREE 하베르츠에게 바로 종패스를 찌르며 토트넘의 압박을 이겨내는 모습이다. 벤탕쿠르는 이미 팀버에게 압박을 가했기 때문에 하베르츠에 대한 마크는 반더벤이 맡았다. 하지만, 하베르츠를 밀어내기에는 역부족이었고 오히려 뒷공간이 훤히 넓어진 것을 볼 수 있다. 이후 상황에서 트로사르의 패스를 화이트가 받지 못하며 공격의 맥이 끊기는 모습이었지만 트로사르에게 공 가는 과정이 템포 빠르게 진행 됐기 때문에 공략할 수 있는 포인트를 잡아낼 수 있었다. 

 

[ 예시 2: 포켓 공간만 공략하면 이후 상황 전개가 쉬워진다.  ]

 두 번째 예시다. 이전 상황과 다른 점은 포켓 공간에 토트넘 선수가 2명이 위치했다는 것이다. 아스날의 빌드업 형태가 변형되면서 토트넘의 압박 형태도 변형이 갔고 메디슨이 포켓 공간에서 1명 잡은 모습이다. 포켓에서 2 vs 2 수적 동등 상황이다. 하지만, 하베르츠의 위치가 원래 1선이었기에 마크맨을 로메로로 설정 후 내려온 모습이다. 그렇기에,  토트넘은 포켓 공간에서 수비를 위해 로메로 -> 벤탕쿠르의 마크맨 스위칭 과정이 필요하다. 이 과정에서 벤탕쿠르가 하베르츠를 막아내지 못하면서 아스날의 전개는 포켓 공간을 통해 전개가 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아스날의 전개가 빠른 템포로 전개 됐기 때문에 벤탕쿠르가 막기에는 역부족이다.

 

 그런데, 토트넘의 최후방 라인이 3명인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우도기가 팀버에게 압박을 가하기 위해서 1칸 올라갔고 그러면서 쓰리백이 된 것이다. 아스날 입장에서는 포켓 공간만 지나간다면 앞에 있는 토트넘 1-2 선을 맡고 있는 7명을 무력화시킬 수 있기 때문에 포켓 이후 상황에서는 토트넘의 3명의 선수만 무력화하면 된다. 그것도 반코트에서 3 vs 3 상황이기 때문에 공격자가 더 유리한 상황에서 아스날은 공격을 진행할 수 있게 된다.



5. 결론


 토트넘이 공략했어야 할 부분은 팀버와 마갈량이스 사이 하프스페이스 공간이었다. 하지만, 아스날은 측면 수비를 위해 lw. 마르티넬리를 1칸 내리면서 하프스페이스 지역에 선수 1명을 박아놓은 모습이었다. 이렇게 되면서, 마르티넬리가 원래 수비해야 할 공간에 공백이 생겨버렸고 이 공간에서 토트넘은 많은 얼리 크로스를 시도할 수 있었다. 하지만, 아스날 또한 이를 예상하듯 미드블록에서 로우블록으로 빠르게 변환하며 토트넘의 크로스 대부분을 막는 데 성공했고 토트넘은 공격 전개에 어려움을 겪는다.

 

 토트넘은 한 가지 변화를 준다. 자신들이 쓰고 싶어 하는 공간인 하프스페이스 공간에 팀버가 위치했기 때문에 이 팀버를 측면으로 빼버리기만 한다면 바로 공간이 생성되기 때문이다. 그렇기 위해서는 lw. 마르티넬리의 수비 위치를 mf 라인으로 끌어올릴 필요가 있었고 이를 위해 토트넘은 측면에 존슨 1명만 박아두어 수적 동등 상황을 만들어낸다. 수적 동등 상황이 되자 마르티넬리는 mf 라인으로 올라왔고 이때, 최후방 라인을 보게 되면 팀버와 마갈량이스 사이 간격이 크게 벌어져 하프스페이스가 노출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 공간을 토트 넘어 클루셉스키가 공략했다. 본래, 스피드가 빠른 선수는 아니었지만 이번 경기에서는 조르지뉴를 자신의 마크맨으로 설정하여 기동력 싸움에서 우위를 가져올 수 있었고 찬스를 만들어낼 수 있었다. 하지만, 마무리 과정에서 자신의 약발인 오른발을 사용했기 때문에 패스의 정확도가 떨어지는 아쉬운 모습을 보여주었다. 포로 혹은 메디슨이 이 위치에서 더 뛰었다면 게임을 달라졌을지도 모른다.

 

 아스날이 공략했어야 할 부분은 포켓 공간이다. 하지만, 아스날은 빌드업 시에 느린 템포로 전개하면서 벤탕쿠르가 2 vs 1수적열세 상황임에도 자신의 마크맨을 빠르게 찾아내어 수비할 수 있었다. 그러면서, 아스날은 최후방 라인과 3선 mf 2명으로 빌드업을 풀어내야만 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토트넘의 압박 형태가 4-1-4-1 이었기에 아스날의 3선과 SB 2명에게 모두 마크맨이 있었다. 아스날은 살리바- 화이트-파티 VS 손흥민-메디슨의 3 VS 2 수적우위 상황을 만들어냈지만 토트넘의 압박 방향 예측이 성공을 거두면서 실점 위기 상황이 나왔다. 3선 같은 경우 조르지뉴가 공을 받을 시에 상대 골대를 등진채로 받게 되면서 무리하게 돌 수 밖에 없었고 이 과정에서 드리블이나 볼터치에서 문제가 생겨 턴오버하는 장면을 볼 수 있었다.

 

 아스날은 템포의 변화를 줘야만 한다. 빠르게 공을 돌려 포켓에 위치한 벤탕쿠르가 우리 포켓에 위치한 선수에게 접근하기 전에 공을 줘야 하기 때문이다. 빠른 템포로 종패스  위주로 공을 돌리자 벤탕쿠르는 포켓에 위치한 하베르츠 혹은 팀버, 트로사르에게 압박을 가하지 못했고 토트넘의 2선 선수들도 이를 의식하여 아스날의 3선 MF들에게 강한 압박을 하지 못하는 상황이 나와버렸다.

 

 포켓 공간을 통해 공략만 한다면 아스날은 토트넘 선수 6명~7명의 선수를 무력화시킬 수 있다. 즉, 남은 진영인 토트넘 진영에서 아스날은 적은 토트넘의 수비 숫자를 상대할 수 있고 이는 공격자에게 더 유리한 상황을 만든 것이다. 이 경기에서 포켓 이후 상황에서 아스날 선수들의  패스나 크로스 같은 판단력은 아쉬웠다.  토트넘의 압박을 풀어낸 것으로 만족해야 할 아스날이었다.   

 

LIST